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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에서 비만은 건강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비만을 진단하는 기준으로 흔히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가 개인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BMI 중심의 판단은 비만을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정확한 건강 상태 파악과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만인 사람을 평가는 기준의 모습을 표현

     

    BMI의 개념과 한계: 단순화된 기준의 위험성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누어 계산되며, 단순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구에서는 BMI가 30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25 이상일 때 비만으로 정의됩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준은 개인의 신체 구성, 지방 분포, 근육량 등을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량이 높은 운동선수의 경우 BMI가 높게 나와 비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BMI가 정상 범위에 속한다고 하더라도 복부 비만이나 내장 지방 축적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프란체스코 루비노 교수를 포함한 58명의 전문가 그룹은 "비만은 단순히 BMI 수치에 의존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비만은 장기와 조직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병 상태"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만 진단의 새로운 기준: 허리둘레와 비율의 중요성

    전문가들은 비만 진단에 있어 BMI 외에도 허리둘레, 허리와 엉덩이 둘레 비율, 허리둘레와 신장의 비율 등을 포함한 보완적 지표를 활용해야 한다고 권장합니다. 이러한 지표는 지방 분포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허리 둘레는 내장 지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합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허리둘레가 남성 94cm, 여성 80cm 이상일 경우 건강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허리와 엉덩이 둘레의 비율은 복부 비만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로, 성별과 연령에 따라 적정 비율이 다르게 설정됩니다.

    맞춤형 기준의 필요성: 연령, 성별, 인종을 고려한 접근

    전문가들은 비만 진단 기준에 연령, 성별, 인종 등 개인별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BMI 값이라도 아시아인은 서구인보다 내장 지방의 비율이 높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비만 진단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불어 연령에 따른 신체 변화도 고려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고 지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반영한 비만 진단 기준이 필요합니다. 성별 역시 비만 진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남성은 주로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향이 있어, 이를 감안한 맞춤형 접근이 요구됩니다.

    새로운 분류 체계와 예방적 관리

    비만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임상 비만'과 '임상 전 비만'으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임상 비만’은 비만으로 인해 심장병, 호흡 곤란, 관절 통증 등의 임상 질환을 겪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반면 ‘임상 전 비만’은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나 향후 비만 관련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뜻합니다.

    이러한 분류 체계를 통해 각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와 예방적 관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임상 전 비만 환자에게는 정기적인 상담과 체중 감량을 위한 모니터링이 제공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만이 심화되기 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만 진단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비만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BMI는 여전히 유용한 지표이지만, 이를 단독 기준으로 삼아 비만을 진단하는 것은 부정확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허리둘레와 같은 보완적 지표와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준을 통해 비만 진단의 정밀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만 진단 및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은 개인의 건강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비만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개인 맞춤형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